사랑니 매복됐다고 들은지는 10년정도 됐지만 (아마 그 이전부터 매복된 상태였을듯....)

여태 별 탈이 없었다

주변에 아는분이 사랑니가 아파도 3년정도 참고 살다가

병원에 갔는데

신경이 다 썩어서 임 플 란 트 해야한단다 ㄷㄷㄷㄷ

그 말을 듣고 무서워서 나도 부랴부랴 치과 가기로 마음먹음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일반적인 발치가 아니고 매복되어있는 발치는 까다롭고 의사 손기술이 중요하다고

이왕이면 돈 더 내고 대학병원 가라고 함

집 근처 대학병원엘 감

진료실은 한산한데 한달이나 기다려서 뽑아야 한다고 함.. 예약이 밀려있다고..

비용 물어보니 1회당 30만원........

대학병원이니 믿을만하고

뭐 소독에도 엄청 민감하게 반응하고

병균 세균 안들어가게 철저한 약물을 같이 써서 발치하는 아주 중요한 수술이라고 @#$@#!@$!#%@$%#!$

아무 치과 병원가서 뽑으면 이렇게 신경 안써준다고 감염에 대한 겁을 엄청 줌

그래 일단 알겠다고 함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요즘엔 일반 병원에서도 잘 한다고 함

대신 치과 말고 치과병원을 가라고 함

1. 첫방문 !!

집 근처 허름한 빌딩 1층부터 8층까지 치과 하는 병원을 한번 가봄 (ㄱㅇㄷ치과)

여기도 대학병원처럼 한달씩 기다려야 하지만

마침 1주일 뒤에 오전자리가 하나 비었다고 함 (매도 일찍맞는게 낫다고 얼른 빼버려야지..)

일반적인 x-ray 사진찍고 치아CT도 처음찍어봄 (촬영본을 보여주시는데 둘다 뭔차이가 있는지 ;;)

알고계신대로 치아가 누워있고 뿌리가 턱 신경쪽에 닿아있어서 매우 위험할수도있다

그러므로 수술 후 부작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서를 주셨다

(결론은 니가 뽑으라해서 뽑는거고 거기에 따른 부작용은 우리 책임 아님)

읽어보면 무섭지만,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사람들 절반은 아마 이렇게 뽑았을거란 생각에 뭐....

미각조금 잃을수도 있지.. 감각이 조금 둔해져도 살수있겠지.. 이러고 말음

그렇게 첫날 진료비 1만원 나왔음

2. 수술 당일 !!

원래 예약이 오전이었는데 선생님 개인사정으로 오후부터 시작한다고 오후 4시로 밀려났다

그래서 점심에 뷔페를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빙수집까지 갔다

잘먹고 병원에 갔다

대부분 치과 진료는 누워서 하지만

나는 앉아서 했다

마취주사 놓기전에 뻐근할수도 있다고 했는데

선생님이 말씀하신 뻐근하다 와

내가 느끼는 고통이 같은말이라는걸 이번에 알게 됐다

그렇게 눈물 한방울이 또르르르르르.....

마취하고 한 5분에서 10분정도 지나니까 수술 시작

누구나 다 아는 입만 똥그랗게 뚤린 녹색 천을 얼굴에 씌워주신다

그때부터 온갖 공포감이 다가온다....

내 모든 신경은 촉각과 청각에 집중이 되어있다

중간중간 아프냐고 여쭤보시는 선생님

(발치하는 곳 주변에 뻐근한 마취약을 3통이나 넣었기 때문에 아플리가.... )

아프진 않지만 겁이 많아서 손과 발이 계속 달달달 떨렸다 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쪽팔리네)

뭐 위잉 소리도 나고 드르륵 소리도 나고 끼익 소리도 나고 쩌억쩌억 소리도 나고

쩌억쩌억 소리는 웬지 치아와 잇몸에 붙어있는 혈관이 뜯어지는 소리같기도.. (으 소오오오름) ㅠㅠ

아무 말씀도 없으셨으면 수술 내내 무서웠을텐데

선생님께서 중간중간 상황보고?를 잘 해주셨다

지금 머리통 분리됐습니다 ?? (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 이를 뿌셨구나 싶음)

뿌리가 옆으로 누워서 깊게 박혀있어서 한번에 뽑기 어려우니 2등분으로 일단 자를거에요

2등분도 힘들면 4등분 할께요

4등분 해야할거같아요 뿌리 4조각으로 잘라서 하나씩 뽑을겁니다

뿌리 1조각 뽑았어요

이제 절반만 뽑으면 됩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마지막 뿌리 하나 남았어요

다 뽑았어요 마무리하고 소독할께요 바늘로 조금 꼬맬겁니다

보통 신경치료하면 마취약 한 통 정도 쓰는거 같은데

마취약 3통이나 썼기 때문에 다행이 아프진 않았다

다만 첫 경험이라서 어어어어엄청 무서웠을뿐....

수술시간은 마취시간까지 합쳐서 20분 정도??

마취하고 기다리는데 5~10분정도

발치하는데 10분정도??

주의사항 적힌 용지를 주시고 약국에서 가글용액 받아가라고 처방전 주시고 끝

(8월에 무슨 카드로 뽑았는지 찾아봐도 내역에 안보여서 두번째 뽑았을때 결제한 카드 내역서)

비용은 엥? 39,800원 3만9천 ?!

대학병원이 거의 10배 더 받아가네 ㄷ ㄷ ㄷ 

지혈 거즈는 2시간 뒤에 풀으라고 하셨지만

나는 너무 무서워서 3시간동안 물고 있었다

(이것 때문인지 피도 안났고 저녁 늦게 과자를 먹었다 ?!ㅋㅋㅋㅋㅋㅋ)

막 힘든것도 없었고 아픈것도 없었고 지혈을 잘 해서 그런가 피도 안났고

모든게 OK

선생님 손재주가 좋으신게 맞는듯 싶다

별일 없으면 3일 뒤에 와서 소독하고 가고

일주일 뒤에 와서 실밥 풀으라고 하셨다

그렇게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지나간 좌측 아래 매복 사랑니 발치 끝

다음 반대편 마지막 사랑니 발치는 태국여행 다녀오고 추석 지나서 뽑기로 함

참고로 나는 위에는 사랑니가 날 자리가 없고

아래에만 2개 매복

이거는 아마 실밥 푸는날 결제했던 내역인듯

결론

대학병원 사랑니 발치 - 30만원

치과병원 사랑니 발치 - 3~4만원 (발치방법 부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짐)

대학병원에서 30만원내고 수술하고 부작용 생겨도 책임 안짐

치과병원도 똑같음.. 3만원 내고 수술해서 부작용 생겨도 책임 안짐

?? . ??

누가 더 호구인가 ??

지혈 꿀팁 ??

2시간 지혈 하라고 하지만

지혈거즈를 엄청 어어어엄청 꽉 물고 3시간동안 있으면 충분히 피가 나오지 않는다 !!

5시 즈음 수술 끝나고 그날 저녁 9시쯤 감자칩 과자 사먹음 -_-ㅋ 다행히 피가 안나서 가능했는듯.....